옴니움 크랭크, 왜 픽시 라이더들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나?

픽시 자전거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다 보면 항상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지는 부품이 있죠. 바로 ‘크랭크’입니다. 어떤 제품으로 바꿔야 내 자전거가 더 빨라지고 멋있어질까, 수많은 부품들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신가요? 특히 픽시 씬(scene)을 풍미했던 ‘국민 크랭크’가 단종되었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며 대체품을 찾아 헤매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한때 모든 픽시 라이더의 드림 파츠였지만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이름, 스램(SRAM)의 옴니움 크랭크.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라이더들이 이 크랭크에 열광했는지, 그 이유를 지금부터 속 시원하게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핵심 요약

  • 옴니움 크랭크는 구형 사각 비비 방식과 달리, 뛰어난 강성과 힘 전달력을 자랑하는 외장 GXP 비비 시스템을 채택하여 픽시 씬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 스기노 75나 듀라에이스 같은 고가의 트랙 크랭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여 ‘가성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 현재는 단종되어 중고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으며, 뛰어난 성능과 상징성 덕분에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픽시의 역사를 바꾼 기술적 혁신

옴니움 크랭크가 등장하기 전, 대부분의 픽시 자전거, 즉 싱글기어 트랙 자전거는 사각 테이퍼 방식의 비비(Bottom Bracket)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트루바티브(Truvativ) 기술력이 집약된 옴니움은 완전히 다른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구시대의 종말을 고한 외장 비비 시스템

옴니움은 GXP(Giga X Pipe)라는 외장 비비 규격을 사용합니다. 이는 크랭크 스핀들(축)이 크랭크암에 일체형으로 붙어있고, 프레임 바깥으로 베어링이 위치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라이더가 페달을 밟는 힘이 손실 없이 뒷바퀴로 전달되는 ‘힘 전달력’의 극적인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페달링 시 느껴지는 단단함과 즉각적인 반응성은 옴니움을 한번이라도 써본 라이더라면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구름성 좋은 베어링과 결합했을 때 그 효과는 배가되었습니다.

압도적인 강성의 비밀 7050 알루미늄

강성은 크랭크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옴니움의 크랭크암은 항공기 소재로도 쓰이는 7050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알루미늄보다 훨씬 단단하고 뒤틀림에 강합니다. 덕분에 라이더가 강하게 댄싱을 치거나 스프린트를 해도 크랭크가 휘는 느낌 없이 모든 파워를 그대로 받아주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체감 성능뿐만 아니라, 체인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소음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튜닝의 자유를 선사한 BCD 144 규격

옴니움 크랭크는 트랙 자전거의 표준 규격인 BCD 144를 채택했습니다. BCD는 체인링을 크랭크암에 고정하는 볼트 간의 거리를 의미하는데, BCD 144는 전문적인 트랙 레이싱용 체인링과 호환되는 표준입니다. 이 덕분에 사용자들은 스기노 젠(Sugino Zen)과 같은 최상급 체인링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하며 자신만의 튜닝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입문자를 넘어 전문가 수준의 라이더들에게도 옴니움이 매력적인 선택지였던 이유입니다.

모두를 위한 크랭크, 그 인기 비결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너무 비싸거나 사용하기 어렵다면 ‘국민’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없었을 겁니다. 옴니움은 성능과 접근성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입문자와 전문가 모두를 만족시킨 가성비

출시 당시 옴니움 크랭크는 최상급 트랙 크랭크인 스기노 75(Sugino 75)나 시마노 듀라에이스(Dura-Ace) 트랙 크랭크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이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성비 끝판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픽시에 막 입문한 초보자가 첫 업그레이드로 선택하기에 부담 없었고, 이미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라이더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했습니다.

라이더의 신체에 맞추는 선택지

크랭크는 페달이 달리는 부품인 만큼, 그 길이는 라이딩 스타일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옴니움은 가장 대중적인 암 길이인 165mm와 170mm 두 가지 옵션을 제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케이던스(페달 회전수) 위주의 빠른 페달링을 선호하거나 코너링이 잦은 시티 라이딩에서는 165mm가 유리하며, 강력한 토크를 이용한 라이딩을 선호한다면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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