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장만한 산네스간 틴리네(Sandnes Garn Tynn Line), 막상 뜨기 시작하니 실이 자꾸 갈라지고 편물은 축축 늘어지는 것 같아 당황하셨나요? 분명 멋진 여름 니트를 상상했는데, 코가 울퉁불퉁해져서 몇 번이나 풀었다 떴다를 반복하고 계신가요? 이게 바로 얼마 전까지 뜨개질 앞에서 좌절하던 제 모습이었습니다. 비싼 수입실인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죠. 저는 딱 한 가지, 실의 ‘성질’을 이해하고 뜨는 방법을 바꿨을 뿐인데 편물의 퀄리티가 달라지고 작품 완성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산네스간 틴리네,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세요
- 코튼, 비스코스, 린넨 혼방사인 틴리네의 특성, 특히 ‘드레이프성’을 이해해야 디자인에 맞는 바늘과 기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세탁 후 반드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여 게이지 스와치를 내고, 꼭 세탁 및 건조 후 사이즈를 측정해야 작품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은은한 광택과 찰랑이는 질감 때문에 장력 조절이 중요하며, 실의 꼬임 방향을 이해하면 코를 더 고르게 뜰 수 있습니다.
린넨, 코튼, 비스코스 혼방사의 비밀
산네스간 틴리네가 왜 그토록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고, 찰랑거리는지 궁금하셨죠? 그 비밀은 바로 성분에 있습니다. 이 여름실은 코튼, 비스코스, 린넨이 섞인 혼방사로, 각 성분이 가진 장점들이 모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뜨개질을 시작하기 전, 이 세 가지 성분의 특징을 알면 실을 훨씬 깊이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됩니다.
각 성분의 역할과 특징
틴리네는 단순히 세 가지 실을 합쳐놓은 것이 아닙니다. 각 성분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황금 비율로 이루어져 있죠. 덕분에 통기성과 흡습성이 뛰어나 여름옷, 봄옷, 간절기 의류에 최적화된 뜨개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성분 | 특징 | 편물에 미치는 영향 |
|---|---|---|
| 코튼 (Cotton) 53% | 부드러운 감촉, 뛰어난 흡습성, 피부에 자극이 적음 | 편안한 착용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해줍니다. |
| 비스코스 (Viscose) 33% | 실크 같은 광택, 뛰어난 드레이프성, 찰랑거리는 느낌 | 옷을 입었을 때 몸에 따라 흐르는 듯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광택을 만듭니다. |
| 린넨 (Linen) 14% | 시원한 촉감, 뛰어난 통기성, 자연스러운 질감, 내구성 | 청량감을 주고 편물이 너무 처지지 않게 힘을 더해줍니다. |
이 조합 덕분에 틴리네로 뜬 여름 니트나 가디건은 가볍고 시원하면서도, 몸에 착 감기는 멋진 핏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비스코스와 린넨의 특성상 편물이 무게에 따라 아래로 늘어지는 ‘드레이프성’이 강하게 나타나므로,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하여 디자인과 사이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바늘과 게이지
많은 분들이 실 포장지에 적힌 권장 바늘 사이즈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틴리네의 경우, 어떤 작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바늘 선택과 게이지 계산이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권장 바늘, 무조건 따르면 안 되는 이유
산네스간 틴리네의 권장 바늘은 보통 3mm입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게이지를 위한 가이드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쁘띠니트(PetiteKnit)의 ‘앵커스 썸머 셔츠’처럼 몸에 맞는 핏을 원한다면 권장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은 바늘을 사용해 쫀쫀하게 뜨는 것이 좋고, 반대로 여리여리한 느낌의 숄이나 스카프를 뜰 때는 4mm 이상의 바늘로 성글게 떠야 찰랑거리는 질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바늘의 재질 또한 중요합니다. 틴리네는 비스코스 성분 때문에 다소 미끄러울 수 있어, 초보자나 입문자라면 나무나 대나무 재질의 바늘을 사용해 코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면 매끄러운 금속 바늘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세탁 후를 예측하는 스와치 뜨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스와치(swatch) 작업을 건너뛰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특히 틴리네는 세탁과 건조 과정에서 편물이 세로로 길어지는 경향이 매우 뚜렷합니다. 반드시 15cm x 15cm 이상의 넉넉한 사이즈로 스와치를 떠서, 실제 완성할 작품과 동일한 방법으로 손세탁 후 눕혀서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조 후’의 게이지를 측정하여 도안과 비교해야만 원하는 사이즈의 옷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애써 만든 스웨터가 원피스처럼 길어지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균일한 편물을 위한 장력 조절 꿀팁
틴리네는 은은한 광택이 매력적인 실이지만, 바로 그 광택 때문에 불규칙한 코가 다른 실보다 더 눈에 띄기 쉽습니다. 따라서 일정한 장력을 유지하며 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틴리네는 여러 가닥의 실이 합사되어 있는데, 뜨개질 중에 바늘 끝으로 이 가닥들을 찌르거나 일부 가닥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를 ‘실 꼬임이 풀린다’ 또는 ‘실이 갈라진다’고 표현하는데요. 코바늘보다는 대바늘 작업에서 더 편하게 다룰 수 있으며, 실을 잡는 손의 위치와 바늘을 찌르는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실 갈라짐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 코 한 코에 집중하며 뜨는 것이 고른 편물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두 배로 예뻐지는 합사와 배색 아이디어
틴리네 한 가닥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다른 실과 함께 사용하면 그 매력이 배가 됩니다. 바로 ‘합사’를 통해서 말이죠.
다채로운 질감을 위한 합사 추천
- 실크 모헤어와 합사: 틴리네의 찰랑거림에 모헤어의 포근함과 보송보송한 헤어감이 더해져 간절기용 가디건이나 스웨터에 이상적인 편물을 만들어 줍니다. 무게는 가벼워지면서 보온성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다른 색상의 틴리네와 합사: 두 가지 색상의 틴리네를 합사하면 오묘한 멜란지 느낌의 컬러를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독특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산네스간(Sandnes Garn) 브랜드 특유의 아름다운 색상 팔레트를 활용한 배색 작업도 즐거운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채도가 낮고 부드러운 컬러들이 많아 어떤 색상을 조합해도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썸머탑이나 나시의 네크라인이나 소매 끝에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특별한 여름옷이 완성됩니다.
오래도록 새 옷처럼, 세탁과 보관의 모든 것
값비싼 수입실로 정성껏 만든 작품, 오래도록 예쁘게 입으려면 세탁과 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틴리네의 성분 특성상 잘못된 관리법은 옷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탁은 부드럽게, 건조는 눕혀서
틴리네로 만든 의류는 반드시 찬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해야 합니다. 세탁기 사용은 절대 금물입니다.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비벼 빠는 행동은 편물을 손상시키고 늘어지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 구분 | 해야 할 일 (Do) | 하지 말아야 할 일 (Don’t) |
|---|---|---|
| 세탁 | 찬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조물조물 손세탁 | 세탁기, 온수 사용, 비벼 빨기, 표백제 사용 |
| 탈수 | 마른 수건으로 감싸 물기를 가볍게 눌러 제거 | 손으로 비틀어 짜기, 세탁기 탈수 기능 사용 |
| 건조 |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모양을 잡아 눕혀서 건조 | 옷걸이에 걸어서 말리기, 건조기 사용, 직사광선 노출 |
보관 시 주의사항
건조된 옷은 옷걸이에 걸지 말고 반드시 잘 개어서 서랍이나 선반에 보관해야 합니다. 틴리네 편물은 자체 무게만으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래로 길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점만 기억해도 소중한 손뜨개 작품의 수명을 몇 년은 더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